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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에 위치한 곰소항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이곳 바다에서 나는 소금을 반출하기 위해 항구를 만들면서 형성되었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천일염 생산이 활발했고, 인근 염전에서 만든 소금을 배에 실어 나르기 위한 포구가 필요했다. 이후 1970년대 후반 젓갈 단지가 조성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곰소항 주변으로는 횟집과 건어물 가게 등이 즐비하다. 특히 새우젓갈류 판매점이 많아 김장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후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접근성이 좋아져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다.
곰소항 일대는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했는데,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은 《택리지》에서 “고기잡이배가 돛을 단 것처럼 많이 드나들어 파시(波市)가 선다”라고 기록했을 정도다. 실제로 1938년 간행된 《부안군지》에는 ‘어획량이 전라북도에서 제일’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바다가 오염되기 시작하자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대신 1990년대 중반부터 곰소항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수산물을 재료로 한 젓갈 시장이 활성화됐다. 오늘날 곰소항 앞바다는 청정 갯벌이어서 다양한 어류가 서식한다. 덕분에 사시사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어종은 조기·갈치·병어·고등어·새우·꽃게 등이다. 이외에도 백합조개·바지락·낙지·쭈꾸미 등 각종 조개류와 낙지·주꾸미·오징어·문어 등 연체동물도 풍성하다. 최근에는 주꾸미 산란장 보호를 위해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업을 금지하면서 봄철 별미인 주꾸미 맛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현재 곰소항 일원에는 총 100여 개의 젓갈 상점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토굴 속에서 숙성시킨 젓갈을 판매하는데, 품질이 우수해서 타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곰소젓갈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짜지 않고 감칠맛이 뛰어나다”며 “특히 밥반찬뿐만 아니라 수육·보쌈·삼겹살 등과도 잘 어울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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