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응봉산의역사

 

***********에 위치한 응봉산은 해발 95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봄이면 개나리 축제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응봉산에서도 아픈 역사가 숨어있는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이곳에 신사를 지으려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어 지금까지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도시재생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요?

 

응봉산 정상에 왜 신사가 세워졌나요?

응봉산 꼭대기에는 1925년 세워진 조선신궁(朝鮮神宮)이라는 신궁이 있었습니다. 원래 남산에 있던 조선신궁은 1899년 고종황제께서 칙령 제41호를 내려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가종교시설이었는데요, 이후 1910년 한일합병조약 체결 후 총독부에서는 이를 철거하고 그곳에 경성신사(京城神社)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1919년부터는 다시 현재의 자리에 조선신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조선신궁’이라 하면 무조건 나쁜 일들을 막아주는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반대했지만 결국 공사는 강행되었고, 완공되기 직전에야 중단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시설물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920년경 건립되었는데요, 처음에는 독립운동 탄압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나중에는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 동안 주한미군사령관이었던 하지 중장이 주둔하면서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전쟁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국군 장병 위령탑 등 여러 기념비 및 동상 설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어떻게 되어있나요?

지금은 공원화 사업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팔각정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운동기구도 마련되어 있어서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또한 매년 4월 초순 경 열리는 응봉산 개나리축제 기간에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 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응봉산 역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네요. 앞으로는 그런 아픔 없이 항상 밝은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서울 응봉산의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