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듬김밥

 

김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소풍갈 때나 특별한 날이면 엄마가 싸주시던 김밥 한 줄과 사이다 한잔은 어린 시절 추억 속에서도 빠지지 않는 메뉴죠. 하지만 이제는 그런 풍경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바쁜 일상 탓에 시간을 내서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받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김밥’입니다.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다양한 종류의 김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그렇다면 왜 갑자기 김밥 열풍이 불고 있는 걸까요?

우선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 현상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식사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행위이기 때문에 빠르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게다가 조리 과정이 번거롭고 오래 걸리는 한식보다는 비교적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분식류를 선호하기 마련이죠. 이러한 경향성은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에게도 나타납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주방 앞에 서느니 차라리 외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원하는 곳에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기존 분식집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존 분식집에서는 주로 떡볶이, 순대, 튀김 등 단일 메뉴 위주로 판매했지만 프리미엄 김밥집에선 좀 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이색 김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참치마요네즈, 돈까스, 제육볶음, 김치볶음밥 등 익숙한 맛이지만 새로운 조합으로 재탄생시킨 퓨전 김밥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와사비참치, 크림치즈호두멸치, 크래미와사비 등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메뉴 역시 눈길을 끕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구성 덕분에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입니다.

 

다른 나라에도 김밥 같은 음식이 있나요?

일본엔 스시롤이라는 비슷한 음식이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김밥만큼 대중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김 특유의 향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중국에도 지단차오판이란 볶음밥 형태의 김밥이 있지만 이것 역시 보편적인 음식은 아닙니다.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월남쌈도 일종의 김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김밥의 유래와 특징 그리고 해외 유사 음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간편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장점 덕에 당분간 김밥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가까운 김밥집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