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철마산의역사

 

************과 진건읍 경계에 위치한 철마산은 높이 711m이다. 남쪽으로는 천마산(812m)·백봉산(587m) 등 여러 산들이 이어져 있다. 『여지도서』에서는 “천마산 동쪽에 있으며, 주금산(鑄錦山)으로부터 뻗어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산임을 알 수 있다.

 

왜 철마산인가요?

조선시대 이전까지는 지금의 지명과는 다른 이름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 「양주목」편 산천조에 ‘주금산’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다. 이후 1789년 편찬된 『호구총수』에서부터 현재의 지명인 ‘철마산’으로 표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양주목 관할 지역 내 주요 산지였던 주금산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일본식 지명 정비 사업 과정에서 다시 원래의 한자명인 ‘쇠메’로 환원되었다. 그러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 쇠메골 일대 마을들을 통합하면서 옛 지명이었던 ‘철마산’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나요?

남양주는 서울 근교에 위치하며 한강 유역 평야지대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 특히 삼국시대 백제 땅이었던 이곳은 고구려 장수왕 63년(475) 남진정책 일환으로 한성백제 개로왕이 전사한 아차산 전투 후 잠시나마 신라 영토가 되기도 했다. 또한 고려시대 태조 왕건이 견훤에게 패했을 때 군사를 훈련시킨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되었던 만큼 많은 유적지가 남아있다.

 

어떤 문화재가 있나요?

남양주지역 대표 유물로는 보물 제579호로 지정된 묘적사 영산회괘불탱화 및 복장유물이 있다. 괘불이란 야외에서 거행되는 불교의식용 불화로서 길이 10미터 이상 크기이며, 절 마당에 걸어놓고 예배 대상으로 삼는다. 그림 속 석가모니 부처는 연꽃 위에 앉아 있고, 좌우 협시보살 2위와 사천왕상 4위 그리고 화현문 가운데 6위 모두 12위의 존상이 그려져 있다. 본존 주위 네 모서리에는 합장한 채 서 있는 보살입상 1위씩 총 4위가 배치되어 있다. 화면 하단 중앙에는 화기란이 마련되어 있으나 마멸이 심해 판독이 어렵다. 다만 제작연대가 18세기 후반 경으로 추정되며,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다양한 자연환경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장소들이 많다. 이번 기회에 우리 고장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