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자산의역사

 

연천군 자산(子山)은 조선시대 때 왕릉과 관련되어 조성된 산이다. 현재 남아있는 문헌기록으로는 1755년 영조 31년에 간행된 『여지도서』 「연천현」편에 처음 등장한다. 이후 18세기 말엽인 숙종 37년경에 편찬된 『동국여지지』나 19세기 중엽 순조 11년에 편찬된 『경기지』 등에서도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역사 기록상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위치 및 현황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자료들을 검토·분석하여 자산의 정확한 위치 파악과 더불어 자산의 유래와 형성과정 그리고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산이란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나요?

자산이라는 이름은 한자어 그대로 ‘아들 자’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들 자는 본래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에게 붙인 존칭이었다. 그러나 점차 여성에게만 붙이는 호칭으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남성에게도 붙이게 되었다. 그래서 남자에게는 공자나 맹자 같이 훌륭한 사람에게나 쓰는 칭호였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글자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훌륭한 아버지’라는 뜻이 된다. 즉,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낸 부모 또는 그런 가문을 가리키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자산은 어떤 곳인가요?

자산은 임진강 유역에 자리 잡은 야트막한 구릉성 산지로서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어 내린 지맥들이 강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동쪽으로는 한탄강이 흐르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차탄천이 흘러나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남북 방향으로 긴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고, 고도는 100m 내외이며 동서 간의 길이는 약 1km이고 남북 간의 길이는 약 2km가량 된다. 또한 정상부로부터 남사면 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져 내려오며 대부분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자산 주변 지역과의 관계는 어떠한가요?

자산 일대는 고려 시대 이래로 많은 인물들이 살았던 곳이다. 특히 이곳 출신 인사로는 포은 정몽주 선생과 한음 이덕형 선생이 유명하다. 두 사람 모두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이자 명재상으로서 후세에 길이 추앙받고 있다. 이외에도 정철, 윤두수, 최명길, 심환지 등 당대 최고의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숙주, 유성룡, 송시열, 김장생, 김집 등 뛰어난 학자들도 다수 배출하였다. 이렇듯 자산은 예로부터 학문과 사상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 고장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자산의 연혁과 지리적 특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앞으로 자산 내 유적 발굴 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자산이 지닌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